안산 동산고등학교 학생기자 서민지

내가 몽골로봇봉사를 신청한 이유는 로봇봉사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해보고 싶어서 지원을 했고 운좋게도 로봇봉사단원이 되었다. 약 2주 정도에 걸쳐 야자시간에 로봇에 대해 배우면서 몽골에 갈 준비를 했고 나의 홈스테이 친구가 될 몽골아이를 위해서 기도도 했다. 문화행사 준비도 틈틈이 했다.

몽골의 자연은 매우 아름다웠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아름다웠다. 카메라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직접 보는 것만 못했다. 내가 마치 다큐멘터리 속에 들어와있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tv에서나 보던 게르에서 잠을 잔 것도 인상깊었고 언덕 위 큰 바위 위에서 아침예배를 드린 것도 인상깊었다. 말을 오랫동안 탄 것도 인상깊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고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연과 하나가 된 것 같았고 계속해서 자연 속에 있고 싶었다. 정말 내가 신기했던 점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경치였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텔레토비 언덕들, 가축들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몽골에서 내가 입에 달고 산 말이 있다. ‘아름답다’, ‘예쁘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였고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몽골이 너무 좋았고 집 짓고 살고 싶었다.

나는 홈스테이를 처음 해봤다. 조용만 선생님께서 여자들은 2명씩 1집에서 홈스테이 한다고 하셔서 안심했는데 나는 혼자 하게되어 당황했다. 하지만 나홀로 홈스테이가 더 값진 경험인 것 같다. 낯선 곳에서 홀로 마주치는 상황들이 무섭기도 했지만 막상 마주쳤을 때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나의 모습이 재미있고 웃겼다. 홈스테이 친구 가족들이 나를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했고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시고 추억들을 쌓아 주셔서 감사했다. 특히 몽골 전통 풍습을 체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홈스테이 친구의 할머니 댁에 가서 ‘우스 아바흐 내르’ 라는 것을 했다. 몽골의 3살~5살 아이의 머리카락을 깎아서 그 아이의 액운을 물리치는 풍습이다.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탔다. 보기에는 시시해보였는데 직접 타보니 생각보다 무서웠다. 우리나라보다 규모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고 느낌이 색달랐다. 식사를 열심히 준비해주셨는데 내가 항상 다 먹지 못해서 죄송했다.

나름 로봇에 대한 지식이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몽골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알고 있는 것들도 영어로 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땀을 흘리면서 부족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팀원들에게 미션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원했다. 나는 13조였고 샤갈, 티레미고, 델카가 내 팀원이었다. 팀원은 모두 남자였다. 남자와 같은 팀이 되어 좋았다. 샤갈은 작년에 로봇캠프에 참가해서 로봇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샤갈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팀에서 샤갈만 영어를 할 수 있어서 내가 설명하면 샤갈이 몽골어로 번역해주었다. 나는 미션을 수행할 때 계속 팀원들을 따라다니면서 같이 했다. 하지만 의도치않게 감기에 걸려서 퍼레이드 준비를 할 때와 대회 당일 날에는 그들과 계속 함께 하지 못했다. 함께 하지 못한 것이 가장 미안하고 아쉬웠다. ‘힘들더라도 그들과 계속 있어줬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날 걱정해주고 웃어주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말을 해 준 팀원들에게 고마웠다. 나는 대회 당일 날, 샤갈, 티레미고, 델카를 위해 기도를 했다. 기도가 통했는지 우리 팀은 2등을 하게됐다. 대회 종료 30분 전에 미션 수행 표를 봤을 때 미션 1만 성공해서 나는 상을 탈 줄 꿈에도 몰랐다. 그 때 샤갈이 나한테 계속 ‘Umm, I think we can do it! We can do it!’ 이라고 말했다. 나도 ‘We can do it!’이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2등을 하게되서 놀랐다. 나는 한 것도 없는데 2등을 하게 돼서 다른 팀들 한테도 미안했고 무엇보다도 우리 팀한테 가장 미안했다. ‘만약 내가 대회 내내 계속 쫓아다니면서 함께했다면 그들에게 더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쓰러졌을지라도 함께 할 걸’ 이라는 후회를 했다.

몽골로봇봉사를 통해 배움의 중요성을 느꼈다. 많이 배워야, 많이 알아야 많이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다음에 내게 비슷한 기회가 주어질 때를 대비해서 지금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내가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다. 내가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다. 봉사를 통해 내적으로 성숙해지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나도 몽골 사람들로부터 깨달음을 얻었듯이 그들도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마음에 변화가 생기길 기대한다. 몽골에 다시 가고 싶고 홈스테이 친구와 내 팀원들을 만나고 싶다. 몽골에서의 6박 7일은 영원히 내 마음 속에서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