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의 진로 상담을 하다 보면 예상 외로 로봇 관련 직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더구나 미래 유망 직업에 관한 각종 조사에서도 로봇 관련 직업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각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367개 직업별로 인력 수급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15년께 소득 수준이 가장 크게 향상될 직업으로 산업용 로봇조작원이 5점 만점에 4.20점의 높은

 점수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로봇에 관련된 직업에 대해 알아보자.



◆로봇이란

로봇이란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어 인간의 행동이나 작업 등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든 기계 장치, 인조 인간, 자동적으로 일하는 기계 장치'라고 사전에 정의돼 있다.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로봇을 만들고 싶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런 호기심과 흥미를 직업으로 연결시킨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로봇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TV를 보면 매주 로봇을 통한 시합이 방송되고 있다.

또 로봇이 박람회에서 사회를 보고 테이프 커팅을 하기도 한다.

인천공항이나 코엑스 등에서도 안내 로봇이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가정에도 청소 로봇이 속속 보급되는 등 '1가구 1로봇' 사회가 머지 않은 느낌이 든다.

기업의 생산현장에선 로봇이 자동차 조립이나 용접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더구나 군 경계병을 대체할 수 있는 감시경계 로봇, 지하주차장을 지키는 로봇, 돌 쌓는 로봇, 바다 속을 청소하는 로봇 미화원 등이 개발돼 활용되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학분야에서도 로봇 활용이 확산되면서 로봇을 외과수술에 이용하거나 아주 작은 크기의 로봇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서 1초에 2장씩 사진을 찍어 보내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로봇과 관련된 직업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로봇과 관련된 직업으로는 산업용 로봇조작원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로봇 관련 직업은 로봇이나 관련 부품을 연구·개발하거나 제작하는 기술인력이다.

현재 국내 로봇 관련 제품 및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180여개에 달하며 3000여명의 연구·생산 인력이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로봇은 제조업체용 로봇,전문서비스업용 로봇, 개인서비스업용 로봇, 네트워크 로봇, 로봇 부품 및 부분품 생산 등 다양하다.

여기에다 KAIST 포스텍 등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로봇을 연구하는 인력을 포함하면 수천명의 전문 인력이 로봇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가

로봇 관련 직업을 갖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로봇조작원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조작 및 통제, 작동 점검, 장비의 유지, 고장 발견·수리, 품질관리 및 분석 능력이 필요하며 기계, 제조 및 공정, 공학과 기술, 컴퓨터와 전자공학, 물리에 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꼼꼼하면서 분석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다.

로봇조작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로봇제어학을 전공하면 좋다.

로봇제어과에선 로봇 및 제어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능형 로봇산업의 핵심 기술인 마이크로 프로세서, 제어용 프로그래밍, 디지털 회로 설계, 인쇄회로기판(PCB) 설계기술 등을 배운다.

또 로봇분야를 연구하려는 학생이라면 공과대학의 전자공학과나 기계공학과 등으로 진학하는 편이 유리하다.

로봇과 관련된 직업을 갖기 위한 자격으로는 메카트로닉스 기능사, 메카트로닉스 기사, 메카트로닉스 산업기사, 생산자동화 기능사, 생산자동화 산업기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메카트로닉스 기사는 필기시험으로 CAD/CAM, 기계동력학 및 기구학, 자동제어 응용, 메카트로닉스 기기 등을 보고, 실기시험으로는 메카트로닉스 실무를 치른다.



◆로봇이 바꿀 미래 세계

앞으로 로봇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먼저 의료분야를 보면 머지 않아 의료용 로봇이 내·외과 수술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몸 속을 돌아다니며,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이 수술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 작은 로봇에는 나노 바이오 센서, DNA 분석기능, 레이저 치료기능 등이 갖춰진다.

국방과 관련해서도 로봇의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미래 군대는 소수 정예부대로 구성되며 시력 청력 근력을 향상시키는 첨단 디지털 군복과 장비로 무장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군인을 대체할 무인 경계로봇은 어두운 곳에서도 완벽히 근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정찰 등 특수임무용 10cm급 초소형 비행 로봇이 투입된다.

이 같은 로봇들은 공상과학이 아니라 조만간 현실화할 것들이다.



◆로봇시장 잠재력,고용 전망도 밝아

국제로봇연맹 등 해외 연구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세계 지능로봇 시장은 2005년 2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1조4000억달러까지 성장, 기존 자동차와 반도체시장을 능가하는 막대한 시장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만도 현재 3500억원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능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2013년까지 세계로봇 시장 15% 점유, 총생산 30조원, 수출 200억달러, 고용창출 10만명을 달성해 세계 3대 지능형 로봇기술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들은 이미 로봇산업을 반도체 등과 같은 국가 미래산업으로 정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로봇을 미래 유망 산업으로 선정해놓고 있다.

로봇은 흥미로우면서 유익한 인간의 새로운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런 로봇을 연구하고 조작하는 직업에 많은 청소년이 도전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관련 사이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센터 http://bio-mics.kist.re.kr

·한국로봇공학회 http://www.kros.org

·로보틱스연구조합 http://www.robotic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