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용 로봇시범사업 막 올라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로봇이 재현하여 로봇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지식경제부와 로봇산업진흥원이 중심이된‘ 로봇시범사업총괄추진단’과 문화관광부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중심이 된‘ 문화관광로봇시범사업추진단’이 함께 진행하는 이번 사업에는 올해(2012년)부터 내년(2013년)까지 총44억원의 사업예산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가 로봇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과의친화력은 매우 부족한 시점에서 매우 시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겠다. 특히 박물관이나 패션 등 생활문화와 로봇산업을 접목시켜 로봇시장을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침체된 우리 산업계의새로운 활로를 개척함과 동시에 로봇산업의 활성화와 로봇브랜드이미지를 강화시킨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그래서 전통문화 소재와 로봇기술을 융합하여 로봇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보다 명료하게 대외적으로 알린다는 것인데, 단순시연을넘어서 수준 높은 무대공연을 기획하고, 박물관과 패션산업 같은 문화산업에 집중적으로 노출한다는 것이다.

먼저 전통문화 재현로봇은 궁중음악과 전통무용, 전통놀이 등세 가지 분야에서 다양하게 선을 보일 계획이다. 대취타나 처용무 등 궁중연례를 공연하는 로봇은 소형 휴머노이드가 공연을 하며, 춘앵무와 태평무는 예술무용극으로 대형 휴머노이드가 등장한다. 격구와 길놀이 같은 체험형 전통놀이는 이동형 비비라이더 로봇을 활용해 야외 상설행사로 진행된다.

박물관해설사 로봇은 공공박물관을 대상으로 전시물에 대한 다국어 소개와 장소관련 정보를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전통한복 패션로봇은 매장의 전시용이나 패션쇼를 연계해서 시연회를 개최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로봇문화사업은 연출과 디자인 부문이 취약하며 문화적 영역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한국의 로봇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U.I. 등)은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있어 기술적 수준은 매우 높지만, 소비자와 교감을 이루는 콘텐츠 개발은 아직 취약한 편이다. 앞으로 로봇산업의 다각화를 위해서는 문화적 로봇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진입 여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정부 관련부처의 문화관광용 로봇시범사업의추진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로봇의 예술공연 수준이 대중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현재 대부분의 로봇공연은 단순한 기술적 시연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개발된 로봇들을 수정보완해야 하고, 제작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전통문화시범사업은 점차 관련로봇산업기술을 크게 자극하여 매우 긍정적으로 발전해 갈 것도 명약관화할 것으로 보여결과적으로 사업화모델로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궁중연례에 활용되는 소형 휴머노이드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궁중연례 재현

궁중연례로봇공연은 주로 농어촌의 소외지역 초등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4월까지 약 30회의 공연을 추진하는데, 전통의상을 착용한 소형 휴머노이드 30대가 동원된다. 이 로봇들은 부채춤과 사자춤은 물론 포구락이나종묘제례, 태권무까지 공연한다.

궁중연례에 사용되는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은 리모콘으로 동작을 제어하며, 사람처럼 두 다리로 보행을 하고, 16관절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세계 최초로 관절 삽입식 조립구조를 가진 로봇 모듈을 사용한다. 로보티즈 다윈으로 조립이 가능하며, 업체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로봇 파일(모션 및 액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활용이 가능하다. 목적에 따라 프로그래밍을 하면, 춤추기와 태권도 등 화려한 동작도 가능하고, 소리에도 반응하며, 물체를 인식하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이러한 전통문화 재현로봇의 성과는 전통문화 소재와 최첨단 로봇 기술과 연계하여 국산 로봇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수교행사나 국제행사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로봇공연콘텐츠를 개발하여 활용하거나, 상설공연을 통해 친근한 로봇문화를 확산하며, 광고사업, 로봇동호회 연계 추진을 통한 지속성장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궁중연례재현로봇은 ㈜로봇에버가 참여하며, 코이안이 로봇프로그래밍과 무대, 영상및 현장 로봇운영을 맡게 된다.

전통무용 재현로봇

전통무용은 대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다. 태평무 등 전통무용을 소재로공연콘텐츠를 개발하여 일반적인 전통공연과 함께 연계하여 공연을 한다. 로봇이 조연으로 출연하는 15분 내외, 무용극을 개발하여 120cm 내외 전통의상을 착용한 로봇(1대)을 사용하는데, 공연 내용은, 궁에서 허드렛일을 하는무수리인 향금(로봇)이는 춤추고 노래하는 생각시(무동)가 되고 싶어 하면서 밤늦게 몰래 노래와 무용을 연습을 한다. 밤에 혼자서 연습하는 향금이를 지켜본 태후마마는 향금이에게 기회를 줘 보기로 한다.

앞으로 전통무용 재현로봇은 무용음악, 연출기법 등을 통해 예술적 표현을보다 극대화하고, 기존 전통예술 행사참여를 통해 대관, 운영 등 예산비용을절감하며, 춘앵무 등 전통무용의 동작을 인간과 로봇이 1:1로 모델링 무대를구현할 수 있도록 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궁중문화, 예절까지 범위를 확장하여 스토리를 구성하며,전문 해설자 운영 및 일부 창작화를 통해 쉽게 궁중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전통의구와 전통의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화려한 색감의 전통적인 멋을 재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통무용을 하게 될 대형 휴머노이드

전통놀이 재현로봇

전통놀이는 이동형 로봇을 활용하여 전통격구와 길놀이를 소재로진행하는데, 이미 행사 콘텐츠를 개발하여 과천국립과학관에서 지난 9월부터 상설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투입되는 로봇은 미국의 세그웨이의 원천기술을 이용하여, ㈜로보쓰리에서 국산화한 비비라이더 로봇이 사용되었는데, 한국형 전통경기에 알맞도록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공연은 이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하여 서울예술대학의 산학단과 한국마상무예협회가 참여하여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세그웨이 사를 통해 양산 판매된 이동형 로봇이 동호회를 통한 폴로경기를 운영 중에 있다. 비비라이더는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으로 주행을 하는데, 한번 충전하면 약 30~40km를 이동할수 있고, 시스템의 균형을 잡는 5개의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통해 이동하고, 무선으로도 제어가 가능하다. 최대속도는 20km이며 무게는 50kg 내외이다.아직 국내에서는 이동형 로봇 동호회가 없으며, 이동형 로봇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이동형 로봇의 할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일부의 연출된 시범경기를 통해 활성화가 필요한 단계에 와 있다.

(주)로봇교육신문   이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