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지능형 로봇으로 실력을 겨루고, e-스포츠(컴퓨터 게임) 대회와 다양한 정보화 체험도 할 수 있는 '2012 경기과학축전 및 제11회 안양사이버과학축제'(http://cyber.anyang. go.kr)가 6월 2일부터 이틀간 안양시 동안구 안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에서는 임진왜란 때 발명된 날아가는 수레인 비거(飛車) 제작대회와 골드버그(한 가지 일을 처리하는 기계 장치) 경진대회도 함께 개최했다.

  또 초·중·고교별로 특화된 과학탐구 체험관과 도내 이공계 대학교 및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경기도 과학기술관, 우주학습 및 우주인 체험관 등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자연친화적으로 구성된 신재생에너지관과 첨단로봇 시연 및 제작 체험이 가능한 로봇체험관, 경기도내 스마트콘텐츠 관련 업체로 구성된 스마트밸리관 등도 선보였다. 

- 전국 학생 지능형 로봇대회

경기과학축전에서 눈길을 끄는 행사는 단연 지능형 로봇대회다.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의 초·중·고교생들이 출전하는 로봇대회는

▲미션 라인트레이서 ▲로봇 격투 ▲로봇 댄스▲로봇 배틀축구 ▲조정 로봇 등 5개 종목에서 각자의 실력을 겨룬다. 

이 가운데 10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미션 라인트레이서'는 로봇이 경기장 내 검은색 또는 흰색선을 따라 주행하면서 특정 위치에서 미리 정해진 임무를 수행하고, 규정된 시간에 맞춰 결승점에 도착하는 방식의 경기다. 학생들은 가로·세로·높이가 25㎝ 이내의 크기로 참가 로봇을 직접 설계·제작해야 한다.

안양시 제공 '로봇 격투 대회'는 두 다리로 걸으며 전진 및 방향 전환이 가능한 무게 2㎏ 이하 로봇이 출전할수 있으며, 로봇을 무선으로 조종해 상대방 로봇을 넘어뜨려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경기는 가로·세로 2m×2m 경기장에서 2분 1라운드로 진행되며, 점수를 많이 내거나 상대 로봇이 10초 이상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면 승리하게 된다.

 또 '로봇 댄스 대회'는 5대 이하로 한 팀을 이룬 로봇들이 음악에 맞춰 2분간 춤을 춘 뒤, 이에 대한 평가 점수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아울러 로봇 2대가 한 팀이 돼 축구경기를 벌이는 '로봇 배틀축구'와 물건을 자기 진영으로 옮기는 방식의 '조정 로봇' 경기 등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 정보화 체험관 및 부대 행사

축제 기간에는 정보화 체험관에서 다양한 과학의 원리와 로봇 제작과정, 우주 관련 전시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안양지역 29개 초·중·고교가 참여한 '과학탐구 체험관'에서는 팝콘을 만드는 원리와 종이 글라이더 만들기, 천연 핸드크림 만들기 등 생활 속 과학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등 5개 도내 연구기관과 가천대 등 8개 지역대학이 참여한 '경기도과학기술관'에서는 항공우주과학교실, 민물고기 생태학습, IT 및 스마트 기술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다. 

항공우주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별별과학관'에서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를 태우고 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갔던 소유즈 로켓의 모형을 볼 수 있고, 우주정거장 내부와 똑같이 꾸며진 우주생활관에서는 우주인들의 생활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어린이용 스마트 로봇과 로봇 제작 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로봇체험관'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관' '스마트밸리관' '미래과학교실' 등이 마련되었다. 

관람객을 위한 부대 행사로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중독 진단 및 상담'과 '청소년 진로상담' 등이 있으며, '다문화 체험'에서는 여러 국가의 전통의상도 입어볼 수 있었고, 축제 기간 중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도 2회에 걸쳐 무료로 공연되었다.

 주문원 경기과학축전 추진위원장은 "벤처도시 안양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며 "관람객들도 축제에서 과학을 체험하고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