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의 시대가 올까?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그 크기와 부피가 대단했다. 지금은 노트북까지 진화하였다. 핸드폰이 나왔을 때 집전화기를 밖에서 쓸 수 있는 개념이었지만 지금은 손안에서 엄지손가락만 두드리면 온 세상을 휘젓고 다닐 수 있다. 로봇이 처음 나왔을 때와 지금의 모습을 보면 컴퓨터와 핸드폰에 비하면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변화의 폭이 그 둘과 비교했을 때 더디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로봇에 대해 전문적 또는 학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 3년째 로봇 교육에 몸담고 있는 경험과 소소한 지식에 의하면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이면, 로봇 시대는 오긴 올 것이다. 1인 1로봇. 언젠가 평범한 용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로봇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스마트폰.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IT 용어가 되었다. 정말 말 그대로 순식간이다. 안타까운 것은 디지털의 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나라가 이 스마트폰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늘 그랬듯이 세계 어느 곳에서 ‘빵’하고 터지면 우리 나라는 ‘어?’하고 반응하고 부랴부랴 준비를 한다. 그리고 눈코 뜰새 없는 밤낮 연구와 근무로 다시 세계 정상을 향해 간다. 그리고 정상을 차지하며 자랑스러워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가정보다 일을, 과정보다 결과를, 협력보다 경쟁을 부추기며 마치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을 정당화하며 보람된 일이라고 포장해왔다.

로봇은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찾아보면 로봇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제품들이 상당히 있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세탁기, 사람없이 설거지하고 말려주는 식기세척기, 타이머만 맞추면 작동 후 멈추어 조리를 끝내는 전자렌지, 그리고 최근 우리 생활에 ‘로봇’이라는 명칭으로 들어온 로봇 청소기. 대중이 생각하는 로봇은 아니지만 우리는 로봇과 가까운 개념들을 항상 만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누가 생각지 못한 로봇, 또는 누구나 기대하고 생각했던 로봇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때 또 다시 부랴부랴 뒤쫓을 것인가? 로봇 분야는 청정 블루 오션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가 먼저 ‘빵’하고 터치면 세계가 ‘어?’하고 놀랄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기업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 로봇에 대한 관심

우리가 생각하는 로봇은 늘 사람을 닮은, 사람을 대신해주는 어떤 정형화된 틀이 있다.

그래서 수많은 로봇 중에 인정받는 로봇은 극소수이다.

우리 역사 대대로 인문숭상주의가 대단했고 기술과 관련된 것은 잡과로 천시받았다.

지금도 우리는 ‘공부 못하면 몸이 고생이다.’라는 그릇된 생각으로 땀흘려 일하는 풍조가 아닌 앉아서 돈 벌 생각만 하는 젊은이가 참으로 많다.

그 중에는 우리의 학생들도 끼어 있다. 이미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을 보면 그 피해가 실로 막대하다.

이런 교육적 환경 속에 로봇 교육이 자리 잡는 것은 사막에 도토리 나무 한 그루가 싹이 돋는것과 비슷하다.

초등에서의 로봇 교육은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있으며 그 기반도 비교적 견고히 자리잡혀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중학교에서 로봇을 계속하는 학생은 쉽게 보기 힘들다.

학교에서 「교육용 로봇 시범 사업」, 「창의로봇공학연구반 방과후학교」, 「토요휴업일 방과후학교」, 「기술공작실」 등 로봇을 주된 주제로 사업을 펼쳐봐도 학생 모집도 쉽지 않고 학부모의 관심이 생각보다 저조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체제에서는 로봇 교육이 많이 힘이 든다.

어떤 학생은 로봇 분야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학부모의 반대로 로봇을 그만 두는 사례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였다.

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편향된 잣대를 거두고 로봇 자체를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여러 모로 어려운 여건 속에 ‘로봇’이라는 주제로 학교 교육에 접목시키시는 많은 교사 분들께 존경의 의사를 표명하며, 오늘도 언제가 펼쳐질 로봇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기 위한 방과후학교 수업 개설을 위해 학생을 모집 하러 돌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