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과학연구소(DARPA)의 마이크로 시스템스 기술(Microsystems Technology) 개발 프로젝트는 벽에 붙어 있을 수 있는 파리뿐 아니라 기계적인 곤충(Mechanical Insects) 무기를 개발하고자 한다. 

  2006년에 이들은 곤충에 전자 칩을 이식해 정찰용이나 군사용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왼쪽 그림: BBC 사진 참조). 그간 고래, 거북이, 상어 등의 무기화에서 이제는 곤충을 무기화 하려는 것이다. 

   센서(멤스, MEMS)가 장착된 정찰용이나 감시용 벌들은 적진을 교란시킬 수 있고 공격할 수도 있다. DARPA가 추진하는 곤충 사이보그(Insect-Cyborg)는 살아 있는 곤충을 활용하기 때문에 로봇 곤충과는 다르다. 

   곤충 사이보그는 곤충이 변이를 통해 상처를 자체 치유하고 이 물질을 신체 일부로 재인식하는 점을 활용한 기술이다. 이 별도의 곤충 사이보그 프로젝트를 ‘하이브리드 곤충 멤스-하이멤스(A Hybrid Insect MEMS(HI-MEMS)’라 한다. 

   DARPA가 제안하는 핵심기술은 이렇다. 우선 유충(애벌레, Caterpillar)이 번데기(Pupa)로 변이될 때 이 번데기에 센서(멤스) 칩을 이식한다. 번데기가 성장하면서 이식된 곳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이식된 칩을 몸의 한 기관으로 인식하여 주변에 다른 장기들이 형성된다. 번데기가 탈피를 하고 성충(butterfly)이 되면 인간은 칩을 원격 조정해 곤충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가장 큰 기술적 난관은 칩을 작동시키는 에너지인데 곤충의 체온이나 운동에너지를 이용한다. DARPA는 잠자리, 나방, 메뚜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폭발물 탐지나 도청 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DARPA의 지원으로 미국 펜실바니아주립대의 슐츠(Jack Schultz) 교수는 바이오 테러, 유해성이나 유독성의 화학제품 또는 바이오 약품 침입 시 이를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감지 식물(Sentinel Plants)을 개발했다. 

   화생방전, 생물균, 탄저균의 출현을 감지하는 것 이외에 이들 감지 식물들은 농부들에게 그들의 농작물에 어떤 병원균이 출현했는지를 사전에 알게 해줄 것이며, 더 나아가 최고의 과일 수확을 위해 과일의 숙성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이 뿐이랴!! 땅속의 지뢰도 찾아낼 수 있다. 전 세게 지뢰밭 제거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땅속의 폭발물이나 지뢰의 잔해물이 발견되면 이들 감지 식물들의 씨의 색깔이나 잎의 색깔이 변화하도록 조작할 수 있다. 색깔이 바뀌면 그 다음 레이저 빔으로 이들을 비추어 그 땅속에 지뢰가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 감지식물에 사용되는 애기장대(왼쪽)와 화학이나 생물적 에이전트가 발견되면 그린 형광색을 발하는 유전자 조작된 애기장대. 사진: Penn State University

이러한 곤충 사이보그들의 최종 목표는 바로 전갈과 메뚜기이다. 차원용은 ‘매트릭스 비즈니스(2006)’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가장 강력한 생물무기가 되려면 ▶ 가장 강력한 접착제 역할의 접촉 메커니즘(Contact Mechanism)을 하는 나노 크기의 분자털을 가지고 있어야 상대방에 들러붙어 공격할 수 있다. ▶ 두 번째는 이들 곤충 집단이 집단으로 행동해야 하는데 다 같이 행동하려면 양자동조(Synchronization, Sync)가 일어나야 한다. ▶ 세 번째는 앞이나 뒤에서도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한 독을 뿜는 곤충이 최적의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메뚜기는 가장 강력한 접촉 메커니즘을 갖고 있고 양자동조 행동을 하며, 전갈은 가장 강력한 독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