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농장에서 일할 사람을 점차 찾기 어려워지면서 농업용 로봇이 등장해 식물을 옮기고 농장에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고 과학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보도했다.

북부 플로리다에 있는 핵니 너저리(HACKNEY Nursery)라는 회사는 최근 여러대의 로봇을 구입했다.

이 회사는 수백 헥타에 이르는 땅에서 큰 화분에다 화훼류와 다년생식물, 규모가 있는 식물을 전문으로 양육한다. 여기에서는 보통 하루에 이러한 종류의 식물 묘목을 5000회 정도 운반해야 한다. 과거에는 이 지루하고 힘든 작업을 네명의 남자 인부가 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보스톤에 있는 하베스트 오토메이션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하비(Harveys)라고 불리는 4대의 HV100s가 하루에 9시간씩 일을 한다. 로봇은 묘목 주위를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작물 간격을 살피고 출하시기에는 묘목들을 이식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사람은 로봇들이 하는 작업을 모니터링만 하면 된다.

핵니는 미국에 있는 20개의 묘목장과 비닐 하우스 중의 하나이지만, 농업분야에서도 자동화 되고 있는 변화 사례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로봇이 사람이 하는 일을 빼앗아 간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많은 농업 종사자들은 두 팔을 벌려 새로운 로봇 기술을 환영하고 있다.

묘목장에서 일하는 조셉 핵니는 "우리가 경험해 본 바로는 환상적이다. 나는 이러한 것이 미래농업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로봇은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미국의 농사일은 일반적으로 저임금의 이민자들에 의해 실시되었다. 그러나 이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멕시코 사람들에 대한 까다로운 입국 심사와 멕시코의 경기 회복으로 인해 그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이러한 인력 부족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악화 될 것이다.

농업용 로봇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되었다. 지난해 미국 농무부는 자동화된 농장 일을 연구하기 위한 자금으로 4백 50만달러를 사용했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식물 질병의 초기 징후를 감지하는 센서, 드론을 이용해 원격지에 있는 물을 샘플링하는 일, 딸기와 감귤류의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데 있다. 워싱턴 주립 대학의 마노즈 카키(Manoj Karkee)는 사과 따는 로봇을 5년내에 개발할 예정이다.

워싱턴주에서 생산되는 사과수만 연간 170 억개에 달하지만 이것을 사람이 하나 하나 수확하고 있다. "10 년안에 노동인구 감소와 노동 비용의 증가로 앞으로는 사람이 사과를 수확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고 카키는 말한다.

문제는 로봇의 원가대비 효율성 문제이다. 스페인 우엘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기업 애그로봇(Agrobot)은 잘 익은 딸기를 찾아내서 수확할 수 있는 트랙터 크기의 장치를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 저렴하게 생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립자인 후안 브라보는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빠른 시간내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UN은 세계 인구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지금보다 70%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한다.

"농업용 로봇은 빨리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라고 하베스트 오토메이션사의 존 카올라 사장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