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의 한 과학관에 주문에서 요리, 서빙까지 모두 로봇이 담당하는 로봇레스토랑이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고 동북망이 18일 보도했다. 수많은 과학관에 로봇을 주제로 한 레스토랑이 들어선 것은 중국에서는 처음이다. 이 과학관에는 또 청소년 로봇체험장도 들어서 로봇교육활동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꺼번에 100 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의 이 레스토랑의 정식 직원은 카운터 담당 1명과 홀 전체를 관리하는 웨이터 1명 등 딱 2명뿐이다. 나머지 음식주문, 요리, 서빙은 모두 로봇 ‘동료’들이 맡는다. 실제 '샤우란'(小蓝）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 웨이트리스는 "손님,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을 곁들이며 홀 서빙 업무를 처리한다.

'샤우란'은 장애물 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어 손님들과 부딪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실제 좁은 통로에서 손님과 마주치면 "손님, 잠시 비켜주시겠습니까? 저 지금 바쁘거든요~"라며 깍듯이 인사도 한다. 이 레스토랑에는 현재 각기 역할이 다른 20여대의 로봇이 근무중이다.

주방에도 3명의 로봇 요리사가 있다. 이들 요리사는 동북요리와 사천요리 등 30여종의 중국요리가 가능하다. 특히 로봇에 장착된 온도센서는 기름온도를 측정, 음식이 알맞게 익혀졌는지 감지할 수 있다. 소금 등 조미료의 량도 직접 조절할 수 있는데, 로봇요리사가 조리한 음식을 맛본 손님들은 그 맛에 감탄하는 일이 많다고 동북망은 전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음식마다의 조리법과 재료 특성, 조리시간 등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로봇에 입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로봇 요리사들은 사람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경험부족이나 정서, 미각의 차이에 따른 실수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

과학관 소속의 류하성 교사는 "이 레스토랑에서 로봇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과학관을 찾은 학생들도 이곳에 들러 로봇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등 로봇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데 아주 유용하다"고 전했다.

▲ 주문로봇이 손님으로 부터 음식주문을 받고 있다.

▲ 주문받은 음식을 조리하고 있는 로봇요리사

▲ 자동운반 로봇에 실려 나오는 음식

▲ 서빙로봇이 음식을 주문한 고객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