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지난 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2~2013년 농업용 로봇 시장창출사업 추진현황 및 성과 보고회'에서 포유로봇 개발업체인 로봇앤드디자인의 고승현 과장은 "포유로봇은 연구 개발 단계에서 축산 농가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필요없는 기능이 많이 추가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시설 농업용 방제로봇을 개발한 생명과기술 김채주 연구소장도 "로봇을 실제 현장 적용했을 때, 연구실에서 생각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속속 발생했다"며 "수요처인 전주 로즈피아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로봇의 성능을 개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축산농가 등 농업용 로봇 수요 관계자들은 "개발사가 농업용 로봇을 농기계 개념이 아닌 로봇차원에서 접근하다 보니 현장 요구가 반영되지 못했다"며 "농업용 로봇은 농기계인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신진섭 본부장은 "로봇은 생산비 절감, 농축산 경쟁력 제고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창조 농업의 핵심"이라며 "농업 분야의 성공적인 로봇 보급을 위해 수요처와 공급처간 교류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나영은 연구관도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농업로봇 같은 첨단 농기계 개발과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책 개발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용 로봇 시장창출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시장창출형 로봇시범보급사업의 하나로서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성과보고회에는 파멕스(식물생육관리로봇), 로봇앤드디자인(포유로봇), 생명과기술(시설 농업용 방제로봇), 한진시스템(파각란판별로봇), 헬퍼로보텍(분화류이식로봇), 코어벨(농산물구분적재 로봇 및 이송로봇) 등 농업용 로봇 시장 창출사업자 100여명이 참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한국행정정책연구원의 이정우 팀장은 지난 2012년 시범보급사업을 통해 보급된 송아지 포유로봇, 장미화훼 방제로봇, 식물 생육관리 로봇 등에 대한 경제성 분석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정우 팀장은 "농축산업 경쟁력 제고, 고령 노동력 대체 , 외국 농업용 로봇을 대체하기 위해 농업용 로봇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실제 사용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향후 로봇 도입으로 인한 경제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